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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켄 후손 매년 찾아간다

LA한인타운에서 동남쪽으로 2600여 마일 떨어진 쿠바에는 1000여 명의 한인 후손들이 살고 있다.   1905년 한국에서 멕시코의 에네켄(henequen·용설란) 농장으로 농업이민을 떠났다가 더 나은 삶을 찾아 1921년 다시 쿠바로 이주한 300여 한인들이 이들의 이민 선조다.   미국과의 교류 단절과 현지인들과의 결혼 등으로 한인사회에서도 조금씩 잊혀 가고 있는 이들 쿠바 한인 후손들을 위해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가 정기 방문을 추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어서 뜻깊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는 그 첫 활동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일주일간 쿠바를 방문해 에네켄 4·5세 후손들을 만나 생필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김상동 회장은 “오랫동안 출사 장소로 쿠바를 계획했는데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회원들과 논의했다”며 “이민 120주년을 맞은 만큼 우리 기억에서 잊혀 가는 에네켄 후손들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주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헬렌 신, 토마스 김, 이혜정, 임희빈, 김진선, 조앤 김, 폴 김, 미아 김, 원명건씨 등 총 10명의 회원은 출발 전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한인 후손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준비해 약 20여 한인 후손 가정에 전달했다. 또 한인 이민사 기록을 위해 방문 기간에 쿠바 후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김 회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쿠바인이지만 자신들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에네켄 후손들을 보면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우리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엔푸에고, 트리니단, 산타클라라, 바라베로, 비날레스 등 회원들이 방문해 촬영한 쿠바 도시 곳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은 전시회를 통해 한인사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쿠바 한인사회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을 모아 팀을 꾸리려 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매년 1~2차례 방문해 이민사 기록차원에서 에네켄 후손들의 가족사진 등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바 한인들은 일제 시절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후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의 정신과 이야기가 미주 한인사회에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의:(213)253-8999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쿠바 쿠바 한인 일주일간 쿠바 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원들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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